필자가 회사원일 때 다니던 회사가 다른 회사에게 인수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인수작업이 처음 시작되었을 때, ‘우리 업종을 모르는 회사가 인수한다’, ‘곧 구조조정이 있을 것이다’, ‘인수기업의 인력이 임원자리를 차지할 것이다’, 비즈니스 영역이 개편될 수도 있다’ 라는 등 수 많은 소문으로 인하여 피인수기업인 회사는 혼돈에 빠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저 소문에 불과하다’, ‘아직 아무것도 결정이 된 것이 없다’ 라면서 관련 부서나 책임자들은 어느 누구도 해명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았고 구성원들은 그대로 소문 속에 방치되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인수 초기, 구성원들은 기존 고객에게 문제없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기업인수는 내부 사정이기에 '고객사에게 피해가 없어야 한다' 라는 마음이 강했습니다. 그리고 회사에는 ‘정확한 정보를 알려달라’, ‘일을 하는데 현재의 소문들로 고객사에서 불안해한다’ 등 다양한 형태로 소문에 대한 정확한 설명을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동일하게 ‘소문일 뿐이다’,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 라면서 설명없이 감추거나 조용히 상황을 모면하려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렇게 결정되지 않은, 소문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던 것들로 인해 구성원들의 스트레스와 불안감이 높아지기 시작했고 기존에 진행 중이었던 비즈니스의 관리와 지원이 소홀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노력과 무관하게 고객사의 컴플레인이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구성원들의 의욕이 저하되는 현상이 나타났으며, 이는 조용한 퇴사로 이어졌습니다. 이런 상황을 경험하면서 비단 인수합병이 아니더라도 조직에서는 위와 같은 현상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원인 분석과 공유, 조직의 불명확한 소문에 대한 명확한 해명 등이 이루어지지 않고 그냥 기다리면 된다, 알 필요 없다, 일만 하면 된다' 라는 식으로 구성원을 대하는 방법은 결코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오지 못한다는 것입니다.....